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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과 두벌식 한글 글판에 대한 잡생각.

두벌식 자판


세벌식 자판

 얼마 전 아가씨와 토론을 하다가 "세벌식 사용자들은 자꾸 '전도'를 하려고 해서 싫어"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세벌식 유저이다. 두벌식보다 세벌식 자판이 더 좋은 자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판을 바꾼 사람이다. 이는 각종 글을 칠 때 발생하는 여러 통계적 수치와 손가락의 분산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판단이다. 물론 컴퓨터를 처음 익힐 때는 많은 키 수와 복잡한 배열로 인해 고생하겠지만, 어차피 키보드는 배열을 익히고 나면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는 몸에 익어 글쓰듯 쓰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인데, 키보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 해 보았을 때 과연 어떤 자판이 더 괜찮은 자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지금 현행의 두벌식 키보드 표준은 정부가 그냥 <세벌식 자판이 있긴 한데, 글꼴이 안 이뻐> 하고 세벌식 갖다 버리고, 몇 개월정도 개발해다 지정한 표준이라 영 맘 에 안 드는게 사실이다(..) 근데 이게 또 보면 이 사람들도 그냥 월급도둑은 아닌지라, 나름 이유를 가지고 자판배열은 해 놨다. 울림소리가 키보드 중앙, 된소리계가 키보드 윗줄, 거센소리 계가 키보드 아랫줄이 자음 배열이고, 모음 배열도 나름 보기좋게 배열 해 놓았다. 뭐 보기 좋고 깔끔하고, 키배열이 딱 리즈너블 하고, 키 개수도 좋고, 자음+모음 구성이라 나름 한글 구성에 맞긴 하다. 디자이너들이랑 정부 고관들이 좋아할 만 한 키보드 배열이다. 별로 할 말이 없네(..)

 세벌식 자판은 뭐냐 하면, 초성 중성 종성을 다 나눠 놓은 자판이다. 보다시피 복잡하다. 키도 많고 헷갈린다. ㄱ 만 찾아봐도 ㄱ(초성), ㄱ(종성)이다. 게다가 쌍기역 받침(ㄲ)은 ㄱ 받침 위치랑 또 다르다. 게다가 숫자키까지 쓴다. 손가락 움직이는 폭도 더 넓어보인다. 두벌식은 세 줄만 왔다갔다 하면 되는데 세벌식은 네줄 왔다갔다 하느라 바쁘다. 게다가 ㅗ 랑 ㅜ 는 또 오른손으로 치는게 있고 왼손으로 치는게 있다. (9 랑 / 위치의 ㅗ,ㅜ 와 v, b 의 ㅗ,ㅜ) 한마디로 죽어라 복잡하다. 외우느라 한세월 걸리겠다(사실 두벌식 자판 외워서 그리라면 그리겠는데 세벌식 자판 외워서 그리라면 헷갈린다). 근데 장점이 많다. 초 중 종성 다 구분해놔서 기계적으로 오토마타 짜기도 편하고, 모아치기도 되고, 입력하는 키 횟수가 적은데다가 쉬프트 누르는 횟수도 적어서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면 두벌식 치는 거 보다 세벌식 치는 게 훨씬 빠르댄다. 뭐 장점 많다. 처음 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익히고 나면 두벌식보다 훨씬 좋댄다. 키 배열이 이리 복잡한 이유는, 공병우 박사님이 계속 필드 테스트 해가면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칠 수 있는 자판 배열 찾다 보니까 이리저리 키 옮기고 해서 저런 배열이 됐댄다. 키보드 가지고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랑 필드 테스트만 몇년 한 자판이라 효율성 하나는 죽인댄다. 이모티콘 쓰기는 좀 어렵다. 특수문자 계열이 영문이랑 달라서 뭐 입력하려면 영문키 눌렀다 왔다갔다 바쁘다.

 대충 종합해 보면 두벌식 자판은 보기 깔끔하고 간편한 일반 모드, 세벌식 자판은 강력한 파워유저 모드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뭐 세벌식이 조금 더 익히기 힘들긴 하다. (근데 생각해보면 의외로 비슷할거 같기도 한게, 어차피 키보드에 그려져 있는 그림 보고 키 누르는게 똑같다고 치면 처음 배울땐 세벌식이 더 헷갈리겠지만 실제로 타자를 익혀서 일정한 타수에 도달하는 시간 자체는 둘 다 비슷할 것 같다.)

 이 문제의 근본은 한글에 대한 이념 차이이다. 난 전반적인 잠재력과 한글의 본래 창제 이념에 있어 세벌식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여 세벌식을 선택한 것 뿐이고, 최초에 접근하기 편한건 두벌식이다.

 당신이 만약 최초에 컴퓨터를 익힌다고 가정하면 어떤 자판을 선택할 것인가?
by inornate | 2007/04/23 21:05 | 취미 | 트랙백(4)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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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퓨리넬 at 2007/04/23 21:17
밸리에서 왔습니다.
세벌식으로 바꾼지 아직 1년이 안됬는데 세벌식이 더 좋다고 생각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미 두벌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세벌식이 좋다는것을 알아도 이미 두벌식으로도 충분한 타수가 나오니 바꿔야 할 의지가 없다는게 큰 걸림돌입니다.
세벌식이 좋다는건 아는사람이라면 다 아는데...제 친구도 세벌식 좋다는거 알지만 그렇다고 바꾸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세벌식을 익히게 해야 하는데...아예 세벌식에 대해선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 언젠간 사라지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13anya at 2007/04/24 08:12
지금도 세벌식으로 바꾸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뿐.
Commented by daewonyoon at 2007/04/24 08:42
sebul.org 가 세벌식 관련 사이트로 연결이 안 되요.
Commented by 카린 at 2007/04/24 11:53
밸리에서 들러갑니다.
제 경우는 세벌식에 대해 매우 공감을 하고 연습도 하기는 하는데
두벌식으로는 8, 9백씩 나오는데 세벌식으로는 2,3백 정도 밖에 안 되서
일할 때는 안 쓰죠 (..) 아직은 연습하는 수준이랄까...
이게 바꾸는 게 큰 문제죠 (..) 두벌식 수준은 써야 직성이 풀리는 저 같은 경우일수록 더욱 그렇구요.
단순히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에 문제에 얽매일수가 없어보입니다. 당장 써야 하는 문제가 크거든요 (..)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7/04/24 11:59
뭐 저도 한동안 세벌식을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궁극에 가서는 다시 이벌식으로 돌아 오더군요. 세벌식에서 이벌식으로 돌아온 이유는 키보드를 미니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부터 였습니다. 일단 공학쪽이다 보니 숫자 입력및 기호 입력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더군요.

프로그래밍쪽에서의 영문 입력모드에서 사용하는 숫자및 기호 입력과 한글입력모드에서 차이때문에 귀찮아서 다시 이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Commented by Naive at 2007/04/24 12:29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세벌식이 좋다는거야 중학교때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굳이 바꿀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컴퓨터를 처음 배운다고 하더라도, 세벌식을 배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평생 자기 컴퓨터만 쓰면 상관 없겠지만.. 공용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 컴퓨터를 빌려 쓸 때는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영문 역시 qwerty와 dvorak 두 가지 방식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qwerty를 쓰는 이유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4/24 12:34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습관이란 것이 워낙 무서워 그런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QWERTY와 Dvorak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확실치 않네요 ㅠㅠ) 이 글을 보니 얼마나 선취권이 중요한가를 느끼게 합니다. 일단 자리잡은 후에는 이를 밀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FAZZ at 2007/04/24 12:34
밸리타고 들렸습니다.
뭐 이유가 어찌되었던 2벌식이 표준이 되었는데 효율성이 좋다고 해서 3벌식이 대세가 되긴 힘들겠죠.
미국에서도 QWERTY키보드보다 DVORAK이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QWERTY가 표준이 된 것처럼 말이죠
Commented by 참달아 at 2007/04/24 12:46
밸리에서 왔습니다. 저는 컴퓨터속기사라 세벌식과 비슷한- 비슷하다고 하는 이유는, 저희는 초, 중, 종성을 한번에 눌러 글자 한 자를 만들어내거든요- 속기용 자판을 따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2벌식으로 배웠고, 지금도 번갈아 쓰고 있지만요:)
역시 위에서 꼬깔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습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속기용 자판을 쓰면 분탕 300자 이상(천 타 좀 넘는 것 같습니다)을 칠 수 있지만 보통 문서 작성이나 등등을 할 때는 2벌식이 훨씬 편하거든요. 단축키도 그렇고^^;
Commented by Jjoony at 2007/04/24 13:34
안녕하세요 이오공감 보고 들렀습니다..^^
"한글"만 친다면야 세벌식이 나을지 모르지만..컴퓨터라는 게 한글만 치는게 아니니까요..
세벌씩 잠시 써본 적은 있는데 역시 불편하더라고요..
Commented by 에셈 at 2007/04/24 13:55
세벌식쓰면서 가장 불편한 점을 꼽는다면. 기호입력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현재 세벌식을 쓰고 있지만. 기호입력만큼은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한글 칠때는 정말 편하게 느껴집니다. 예전 두벌식 만큼은 빠르지 않지만 손이 힘들지 않거든요. ^^;;
Commented by mindfree at 2007/04/24 14:13
사람들이 타이핑을 너무 빠르게해서 타자기 고장이 잦다보니 '느리게' 하도록 변경한 것이 오늘날까지 쓰이는 영문자판이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큼..
암튼. 세벌식을 사용하는 분들로부터 그 장점은 익히 들었으나, 문제는. 지금 이벌식에서 더 편하게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것. 굳이 더 빨라지거나 더 편해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타이핑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곤 하지만 타이피스트도 아니고, 키보드를 좀 더 좋은 것으로 바꾸는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해결되거든요.
또 하나는, 역시 다양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유니버셜 키보드라고 했던가요? 가운데가 갈라져있던 거. 그게 익숙해지면 훨씬 편하다고는 합니다만, 역시 그걸 싸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문제가 있지요. 세벌식 자판의 경우에도 같은 문제가.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7/04/24 14:56
daewonyoon님//
세사모 운영자께서 sebul.org, sebeol.org의 도메인 연장을 잊으신 듯 합니다.
일단 원래 주소인 http://paero3.myzip.co.kr/ 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7/04/24 15:04
ㅗ와 ㅜ의 자판 문제는 수동식 타자기에서 복모음을 사용하는 경우(ㅘ, ㅚ, ㅝ,ㅟ)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타수의 좌우분배를 보다 효율적으로 한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판 문제와 사각형/빨래판글꼴의 연관문제는 컴퓨터에서만큼은 별개입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 가능한 부분이니까요.
세벌식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에 저 역시 세벌식을 선택했고
후회없는, 아니 아주 잘 한 결정이라고 자부합니다.
Commented by inornate at 2007/04/24 15:19
퓨리넬님/ 안녕하세요. 마아.. 세벌식이건 두벌식이건 다 쓸만한 자판인데 정부 표준은 두벌식 하나란 거지요. 뭐 표준화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한 개로 통일하는 것이 훨씬 편하겠지만서도. 그래도 표준 자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OS등에서 다 지원하고 여럿 사람이 쓰는 걸 보면 장점이 많은 자판임은 분명하니, 언젠가는 복수 표준으로 인정해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dawonyoon님/ 수정했습니다.(...) 오랜만에 가봤더니 링크가 죽었더군요.

카린님/ 그래서 복수 표준화가 대안인 거지죠. 지금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배울때는 절대 다수의 두벌식으로 인해 선택의 자유조차 없으니.

주니스프리님/ 관점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키 수가 절대적으로 제한되는 Happy Hacking Keyboard 를 쓰고 있습니다만, 세벌식을 사용하는데 있어 전혀 불편한 점을 모르겠습니다. -ㅅ-. 프로그래밍질 할 때는 어차피 주석달때 빼고는 한글을 쓰지 않으니 상관없고요. 전 불편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Naive님/ 세벌식 유저가 소수라서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가 세벌식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아서 그렇지요.

꼬깔님/ 원래는 세벌식 유저가 절대 다수였습니다. 공 박사님에 얽힌 정치적 상황과 정부의 표준화 밀어부치기 때문에 괴악했던 네벌식 타자기의 컴퓨터판인 두벌식이 표준안이 된 것이지요. 표준이 제정될 당시 절대 다수는 세벌식 유저였습니다. 선점이 문제라면 세벌식이 먼저라구요 ㅠ

참달아님/ 단축키의 문제는 두벌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겠네요. 결국은 세벌식이 두벌식을 대체해야 할 만한 큰 장점을 두벌식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계인 듯 싶습니다.

Jjoony님/ 세벌식은 쓰면 쓸수록 정말 한글에 최적화된 자판이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한글 외의 문자(특히 특수기호류)는 영문 자판과 다른 이유로, 전환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좀 불편하지요.

에셈님/ 손도 편하고, 다락 다라락 리듬감도 있고, 세벌식 사용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이핑이 재미있다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mindfree님/ 타자기를 사용할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타자기는 글자가 조각된 뭉치가 리본을 때려서 종이에 글자를 기록하는데, 너무 빠르게 타자를 치다 보면 이것들이 얽혀서 최대한 자주 쓰는 글자들을 분산시켜 '개악'한 자판이 현재의 qwerty 자판이예요. 다만 한번 정해진 표준은 이젠 바뀌기 힘들지요.

푸른마음님/ 바꾸어 놓았습니다 :) 저 역시 세벌식을 사용한 이후로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타이핑의 편리함 자체는 둘째치고, 한 사람이 일생의 업으로 만들어낸 자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몇개월만에 개발해낸 두벌식 자판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세벌식만의 "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의 자판이란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24 15:59
전 당연히 두벌식입니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 배우기 편하다는 것. 이것 이상의 장점이 어디 있겠어요?
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7/04/24 16:04
공병우 한영 겸용 타자기를 쓰던 친구는 이벌식으로 바꿨는데 공병우 문장용 타자기[한글만 칠 수 있는]을 썼던 저는 지금도 세벌식을 쓰고 있습니다.

그때 공병우타자기에 계시던 문필가 송현 선생이 강력히 한영 겸용을 추천했음에도 저는 나름의 이유와 고집으로 문장용을 선택했고 그 결과 지금 이 덧글도 3벌식으로 치고 있습니다.
사실 타자기 쓸 때에는 영문을 칠 수 없어 무지하게 불편했고 송현선생의 조언을 듣지 않았던 것을 무척 후회했었는데 그 결과로 지금 3벌식을 쓰고 있으니
인간만사 새옹지마란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

한가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원래 자판에서 ㄷ 과 ㄱ 의 위치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무지하게 애먹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가끔 헷갈립니다.

한글과 컴퓨터 이찬진 사장의 회고에 보면 자신이 자판 때문에 얼마나 애먹었는지 얘기가 나옵니다. 몇 번의 방황(?) 끝에 3벌식에 정착했고 만족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같다는 얘기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어쨌든 3벌식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는 이찬진 사장의 공도 큰 듯 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참고로 저는 2벌식 2시간 연습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저는 대다수가 그렇듯이 오른손 잡이인데 왼손에 엄청 부담이 오는 2벌식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Commented by 아사라뵤 at 2007/04/24 16:21
저는 대학때 세벌식과 두벌식을 번갈아 가면서 쓰면서,
선후배 학생, 교수님들께 세벌식의 우수함을 이야기하며,
많은 세벌식 추종자를 만들어 왔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과거를 생각해 보면,
민폐였습니다.
제가 세벌식을 쓰게 만든 사람들은 OS 의 버젼이 올라갈때마다,
세벌식 자판을 찾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공용 컴퓨터에서 그들이 바꿔 놓은 세벌식을 다시 두벌식으로 바꾸지 못하는
많은 두벌식 사용자에게 민폐 끼치는 일 까지 하고 계시지요.

그래도 엔지니어들은 잘 해결을 하는 편인데,
그외의 분들께는 정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얼리 어댑터에게는 표준 보다 우수한 것이 좋지만,
99% 이상의 대부분의 개척자가 아닌 사람은 표준을 따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 같습니다.

저는 지금은 하루 종일 두벌식으로 키보드를 치며 살고 있습니다.
손목의 아픔이나 불편함을 아직은 느끼지 못합니다.
과연 제가 세벌식으로 바꾸었다면 무엇이 더 편리했을까요?
Commented by 윙이 at 2007/04/24 16:35
그러니까 그 '손이 편하다'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못느끼겠단말이지.
나같은 경우는 두벌식을 쓰면서 전혀 불편함을 못느꼈고
게다가 너처럼 메신저에서 이모티콘 안쓰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특문과 숫자 쓰기에 세벌식은 너무 불편해-_-;;;

뭐랄까, 세벌식 좋아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변에 너무 전파하려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
게다가 다른 사람 쓰던 컴퓨터 좀 쓰려고 하면 한참을 버벅대야하고
(그래도 요즘엔 han3tool덕분에 좀 나아졌지만;;)
재호처럼 허락도 안받고 남의 개인 컴퓨터에다가 ㄱ- 저런거 깔지 말라고.

뭐, 그런 얘기.
일단은 이오공감 추카.
그리고 내얘기는 왜쓴거냐 ㄱ-
Commented by 진섭이 at 2007/04/24 17:24
본인도 세벌식을 99년도 부터 쓰기 시작했다. 왜? 그냥 남들고 다르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두벌식이 좋고 좋지 않고를 떠나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방안이였다. ^^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에 세벌씩 쓰는 사람은 10명 내외.. ^^
Commented by inornate at 2007/04/24 17:28
제절초님/ 그게 일반적인 의견이겠지요. 두벌식도 좋은 자판인건 분명합니다.

사발대사님/ 타자기 시절부터 써오시던 분이군요. :)

아사라뵤님/ 그 문제는 글판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주류/비주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벌식이 만약 표준 자판이었다면 그런 문제가 그대로 두벌식에서 일어났겠지요. 만약 세벌식의 점유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논쟁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윙이/ .....뭐 컴퓨터 상의 문자 표현력은 확실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세벌식이 표준 자판이었다면 온라인 상에서의 외계어나 한글파괴 등은 훨씬 줄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세벌식 자판은 자판 자체가 "한국어"에 최적화된 자판이니까. -ㅅ-
Commented by 풍혼마녀 at 2007/04/24 18:10
두벌식은 기본적으로 널려있으니까 여기저기 접하기도 쉽고 딱히 따로 연습 안해도 저절로 익힐 수 있으니 좋구요. 세벌식은 자기가 해야겠다 하고 딱 찾아서 연습을 해야하니 게으르니스트에겐 무리네요:3 전 두벌식도 몇년간 독수리 타법으로 치고 해서 겨우 안 보고 치는 경지라;; 세벌식 하려면 힘들어요'ㅂ'
Commented by 떠돌 at 2007/04/24 19:17
음...저도 MXS부터 써오던 두벌식이라....이게 버리기가 힘들어요;
세벌식 자판이 좀 더 보급되고 그런다면 연습해볼 가치는 있겟군요
Commented by imc84 at 2007/04/24 19:32
지나가다 우연히 봐서 몇자 남깁니다. 어려서부터 두벌식만 쓰다가, 대학교 1학년때 세벌식이란 걸 알게된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로부터 4년이 지났구요. 참고로 전 왼손잡이에요.
세벌식 자판 배열은 초성이 우측에 배열되어 있고, 두벌식은 자음이 좌측이죠. 결론만 요약하면 왼손잡이에게 세벌식은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어 불편합니다. 글쇠 수가 많고 적음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두벌식은 초딩때 반년동안 설렁설렁 외웠지만, 세벌식은 처음 연습한 날 6시간만에 거의 외웠고, 장문 평타 30 나왔답니다. 의지의 차이 같네요.
이후 연습해서 500타까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전 왼쪽으로 시작하는 두벌식을 편하게 느껴서 다시 되돌아 간 경우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오른손잡이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벌식이 좀 더 편안할 겁니다. 두벌식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영문 자판만보다도 글자수가 절약된다는 거. 그래서 손의 중심이동에 약한 초심자가 배우기 쉽다는 거. 세벌식은 손이 움직이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배우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모배열은 단지 눈으로 익히기 편리할 뿐이죠.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04/24 21:23
주로 세벌식을 사용하지만, 필요에 따라 두벌식도 사용합니다. 세벌식이 항상 좋지는 않습니다. 숫자키에 마우스까지 오른손을 쓰면 세벌식이 오른손을 혹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세벌식을 쓰게 하는 이유중 하나는

"세벌식은 오타가 났을 때 눈에 확 띈다"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4/24 21:24
아하 그랬군요. 네벌식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군에 있을 당시 네벌식은 정말 불편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저 역시 이벌식에 너무 익숙해져 그런 상황을... 항상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거네요. 에구...
Commented by Ax3  at 2007/04/24 21:29
혼자쓰는 컴퓨터는 세벌식. 공용으로 쓰는컴퓨터는 두벌식 쓰고 있지요 -_-;
주위의 압박에 못견뎌 결국 이렇게 타협을 봤습니다. 사용시간은 지금은 두벌식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아 세벌식 연습해야되는데 --;;;
Commented by amish at 2007/04/24 21:29
세벌식이 훨씬 더 좋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에 일할때. 한분이 (컴은 몇대 없는 상황).. 항상 세벌식으로 바꿔놓고 그걸 그냥 놔두시더군요.

뭐 이거야 개인의 문제이니 세벌식과는 관련이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참 애매했습니다.(저만 맨날 고쳐달라고 불렀거든요. 사람들이..)

그리고 아이들에게 좀 더 효율적인 것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은. 찬성입니다.
(마찬가지로 운전도 양발사용이 훨씬 더 좋을듯 싶긴합니다.)

표준화라는게 상당한 폭력 및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많이 하지요.

(저같으면 운전으로 인해서 오른쪽 좌골이 아픕니다... )


Commented by amish at 2007/04/24 21:33
참고로 손가락이 아프고, 혹은 컴사용으로 인해서 어깨 및 몸이 아픈 것에는. 실제로 세벌식 두벌식의 차이도 있지만, 오히려 키보드나 혹은 모니터 등의 기계 자체의 레벨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고급한 키보드를 사용하면 확실히 손가락이 편하거든요. 어쩌면 저가형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 희생해 버린 것들인지도 모르지요. 고급한 키보드를 쓰면 두벌식이던 세벌식이던 훨씬 더 컴퓨터 사용이 편합니다. 마우스도 마찬가지고, 모니터도 마찬가지지요.
Commented by 9625 at 2007/04/24 22:16
전 두벌식 하도 안 써서 잊어버렸습니다.
HHKP로 세벌식을 쓰는데 매우 편합니다...
그렇지만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정말 뛰어난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야 물론 세벌식이 훨씬 편합니다만
오타가 나는 비율은 세벌식이나 두벌식이나 저에게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뭐 어차피 특수문자는 한영 변환으로 하니까 불편하지 않더군요.

다만 세벌식 전도는 좀 종교처럼 보여서 거부감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Commented by inornate at 2007/04/25 00:46
진섭이님/ 그 무엇보다도, 재미있지요. 세벌식은. :)

풍혼마녀님/ 생각보다 힘들진 않더라구요. 일주일정도만 치다 보면 대충 일상생활 레벨에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는 됩니다.

떠들님/ 가치가 있는 자판입니다. :)

imc84님/ 확실히 컴퓨터를 생판 사용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 자판을 접했을 때 사용하기 편한 자판은 두벌식입니다. 명확하니까요. 세벌식은 자음이 두 벌이 있어 헷갈리기 쉽지요. 세벌식 자판을 처음 던져줬더니 초성 ㄱ을 입력하려고 종성 ㄱ을 누르더군요. 헷갈리는 자판이긴 합니다.

A-Typical님/ 비슷한 상황입니다. 제 컴퓨터에서는 세벌식, 공용 컴퓨터에서는 두벌식. 세벌식을 쓴다고 해도 두벌식도 어느정도 칠 수 있으니까요. 전 다락다락 하는 리듬감을 좋아한답니다 :)

꼬깔님/ ㅠㅠ

Ax3님/ 두벌식만이 표준인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요 :)

amish님/ 양발 운전은 레이싱 테크닉이지요(..) 왼발브레이크라고, 테크닉 명으로 있고 매우 위험한 기술입니다(..)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일반인이 그렇게 쓰면 엔진에 무리가 가는데다가 차량이 예기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ㅁ-;; 전 키보드로 HHK Prof 를 쓰고 있습니다. 흔히 '구름 위를 노니는 듯한 타자'라는 평을 듣는 키보드니만큼 키보딩 자체는 매우 편안합니다. 세벌식이건 두벌식이건 이 키보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9652님/ 아무래도 "소수"라는 특징과 세사모 사이트의 세벌식 신봉글들의 영향인 듯 싶습니다. 세벌식이 표준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는게 우선이라 믿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요. 따라서 어느정도 ”전도”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충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네요 :)
Commented by 퍼플 at 2007/04/25 11:31
세벌식 사용자입니다.
어찌하다보니 세벌식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두벌식보다 키 누르는게 더 스무스~~하다고나 할까요 ㅎㅎ
더 부드럽게 키보드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세벌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분들은 제 PC를 사용할 수가 없답니다 ^^;
Commented by 윙이 at 2007/04/25 11:39
근데 어째서 한글에 최적화 된 타자를 사용하면 외계어가 주는거야?
애초에 외계어라는거 애들이 이모티콘으로 꾸미면서 시작한거고;
한글파괴는 보통 단어를 소리나는대로 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거잖아.
그러니까 많이 를 마니 라던지 -_-
그거랑 자판이랑은 상관없을듯 한데;;
그리고 보통 외계어에 사용되는 단어들은 전부 ㅁ+한자 특문이라 키보드에 원래 있던 특문을 쓸수 있다 없다는 문제가 틀리다고 생각해.

자, 그럼 반론을 펴보시지? (낄낄)
Commented by inornate at 2007/04/25 19:37
윙이/ 자판 자체의 차이보다는 자판을 사용함으로써 이뤄지는 글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다. 세벌식은 각각의 글자 하나가 "한 단위"로 인식되지만 두벌식은 풀어쓰기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게지.

쉽게 말해서 "각"이란 글자를 친다고 치면, 두벌식은 ㄱ, ㅏ, ㄱ 을 누르는 걸로 저 글자를 친다만, 세벌식의 경우엔 세 개의 키가 한번에 한 글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각 요소를 떼어서 인식하지 않고 글자 단위로 인식하게 돼. 실제로 타이핑 하는 느낌을 살펴보면 두벌식은 각 단위 요소를 하나 하나 분해해서 인식한 뒤 타이핑을 하게 되는데, 세벌식의 경우엔 자연스럽게 한 글자당 타이핑 한 번. 이란 느낌이 강하거든. (반드시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에서 끝나도록 되어 있는 리듬감도 한 역할이다.) 그래서 두벌식은 치는 패턴이 "ABA ABABAABAABAAABAB" 잖아. 두벌이니까 치는 영역이 A, B 두개라서 글자 한 개가 한 단위로 인식이 잘 안 되지만, 세벌식의 경우엔 "ABCABABABCABABABCABCABC" 니까, A가 시작하는 시점은 확실히 한 글자의 맨 앞이다. 라는게 확실히 인지되고, 따라서 글자를 분해해서 놀기 시작하는 것-특히 단자음 표현이라던가-이 훨씬 덜 하지.

거기에 하나 덧. 자주 쓰지 않는 글자를 세벌식에서 치는건 매우 힘들다. 뭐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자판 자체의 표현력으로 생각하면 확실한 단점이지만(뷁, 샒 같은 글자를 치려면 한번 주춤 하고 쳐야 하거든) 자판 자체가 올바른 한국어 표현에 대한 교정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장점이기도 하지.

종합하자면, 자판을 사용함으로써 이뤄지는 한글에 대한 개념 습득 패턴이 달라진다는 이야기.
Commented by 윙이 at 2007/04/28 01:05
근데 아무리 봐도 왜 난 너의 해석이 어거지 확장처럼 보이는거지-_-;;
Commented by placebo at 2007/05/04 12:19
난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이 세벌식 가르쳤었어.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손을 들여다보면 두벌식도 제대로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Commented by 가우스 at 2009/04/03 19:53
제가 타자게임할 당시 그래도 최상위권은 두벌식이었죠.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5/17 12:26
전 집에서 내츄럴키보드를 쓰는데, 뭐 지금이야 하도 밖에서 컴 할 기회가 많으니 상관이 없지만, 밖에서 컴 쓸 일이 거의 없던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집에서 맨날 내츄럴 쓰다가 밖에서 일반키보드 쓰려면 죽어났습니다. 글쇠 위치 죄다 틀리고, 특히 F키 쓰려면 죽음이죠. -_-;;

같은 2벌식 내에서도 이런데야 2벌식과 3벌식을 번갈아 쓰려면 뭐.... -ㅁ-;;

군에 있던 시절에 수동 3벌식 커버(....)를 만들어서 3벌식 연습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긴 한데, 결국엔 때려쳤습니다. 제 인생에서 암기만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없어서 말이죠.[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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